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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속도내는 CJ… 中 기업 또 샀다

제일제당,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 360억에 인수

이재현 회장 공백 속 경쟁력 있는 기업 조기 발굴 나서

글로벌 시장 전초기지 조성… 종합 바이오社 도약 야심


CJ그룹이 중국 기업을 잇따라 품에 안으며 인수합병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공백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을 조기에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21일 중국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인 '하이더'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360억원이다. 하이더는 1986년에 설립된 식품 및 기능성 아미노산 전문회사로, 중국 저장성 닝보시 경제개발구역에 2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기술의 핵심인 정제기술력이 뛰어나고 300여 개의 글로벌 고객 및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기능성 아미노산은 식품이나 음료, 건강식품 등 식품소재부터 화장품, 생활용품, 비료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원료다. 주요 제품은 시스테인, 메치오닌, 글루타민, 알지닌, 발린, 루이신, 이소루신 등이다. 종류에 따라 면역기능 강화, 모발·피부 개선, 세포 보호, 피로 회복, 스태미너 증진 등 생체기능 효과가 있어 다양한 용도로 쓰이며 매년 10%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CJ그룹은 최근 1년 새 공격적인 중국 기업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며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최대 냉동물류회사인 룽칭물류를 4,5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중국 2위 바이오업체 메이화성우와 1조7,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상태다. 이달 중순에는 중국에 4개의 공장과 1개의 농장을 운영 중인 국내 사료전문 업체 코휘드의 지분 70% 가량을 사들였다.



CJ가 중국 기업 인수전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해외 유수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 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앞서 CJ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내 경쟁력 있는 업체를 일찌감치 인수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식품조미료 소재와 아미노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화이트 바이오(화학제품 대체 소재)로까지 분야를 넓혀 글로벌 종합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5년 간 지속적으로 투자해 의약용 아미노산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4,000억원,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해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 글로벌 톱3에 진입하고 의약용 아미노산 사업다각화로 아미노산 전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사업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노항덕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부사장은 "세계 1등 아미노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간 라이신, 메티오닌 등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에 집중 투자하며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으로 5대 사료용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자체 발효기술력과 하이더의 차별화된 정제기술력을 바탕으로 원료 구매, 연구개발, 생산, 판매 등의 모든 과정을 통합할 수 있어 미래 성장 및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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