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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아이디어가 자양분을 받고 큰 아이디어로 커 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용기를 주는 게 제 일입니다."
검색엔진에서 시작해 인공지능, 우주진출, 드론,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넘어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구글이 활약하고 있다. 구글만의 창조적 기업 문화가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지적이다.
프레드릭 G. 페르트(Frederik G. Pferdt) 혁신 및 창의성 프로그램 총괄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직원이 우스꽝스러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유로운 구글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창고(garage)'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창고에서 구글을 처음 만들었던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페르트 총괄이 제안해 만든 곳이다. 3d프린터 등을 갖추고 있어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페르트 총괄은 "의미 있는 아이디어가 생기면 견본품을 만들어 보고 이후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점검해볼 수 있어야 한다"며 "안경 형태로 된 스마트 웨어러블기기인 '구글글래스'의 시제품도 창고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도 창고에서 구글 직원들이 시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구글만의 창고 문화는 마이크로소프트 등에도 확산해 적용되고 있다.
이같은 구글만의 독창적 문화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페르트 총괄은 이날 기자들을 대상으로 뉴글러('New+Googler'의 합성어로 구글 신입사원을 의미함)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일부를 소개했다. '만약에(what if) ~ 라면 어떨까'는 식의 질문을 먼저 던지고 이어서 주변 사람들이 '그래, 그리고 이건 어때'라는 식으로 질문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아무리 황당한 질문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한 훈련이다. 그는 "(검색엔진으로서) 구글 역시도 창업자들이 '전 세계 모든 정보를 내려받는 건 어떨까'는 질문을 한 데서 시작됐다"며 "'만약에' 질문으로 전 세계를 바꾸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운틴뷰(미국)=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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