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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1인자' NH농협카드 나홀로 조용

카드업체 수익원 창출 활발한데

의사결정 복잡해 신규사업 부진

대다수 카드 업체들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신규 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는 반면 국내 '체크카드 1인자'인 NH농협카드는 조용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다른 전업 카드사들이 별도 법인으로 의사결정이 빠른 데 비해 NH농협카드는 NH농협은행 내 조직으로 의사결정이 복잡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 NH농협카드는 전업 카드사가 아니어서 금융 당국의 부수 업무 규제 완화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NH농협은행의 체크카드 발급 수는 2,081만매, 이용금액은 8조2,7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KB국민카드(1,908만매·7조1,956억원), 신한카드(2,136만매·6조1,027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농협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처럼 올해 신규 사업에 활발히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농협카드가 농협은행 내 조직으로 존재해 의사결정이 더디고 은행과 실적이 희석돼 수익성을 강화할 유인이 적기 때문이다. 농협카드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은행의 결정을 따라야 해 신사업을 쉽게 시작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카드사가 별도로 분리되면 실적 개선을 강화할 동기 부여가 되지만 현재는 은행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업카드사가 아니어서 신규 사업에 대한 제한도 여전한 상황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카드사의 부수 업무 규제를 기존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 카드사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등 일부 사업을 제외하면 모두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NH농협카드는 NH농협은행 내 조직으로 존재해 다른 전업카드사처럼 제한 없이 부수업무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에 적용되는 규제를 계속 받는 셈이다.

NH농협카드는 앞으로도 신규사업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년간 은행으로부터 분사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지주에서 최근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카드사업부문을 분사하기보다는 은행 내 조직으로 보유하는 것이 비용과 효과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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