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온 ‘9계명’이 삼성인들에게는 기독교의 십계명이 될 것 같아요.”
권위적인 기업문화를 없애기 위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9계명’이 임직원에게 새로운 생활신조가 되고 있다. ‘9계명’을 제대로 실천해야 변화하는 조직을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25일 “‘컬처혁신 선포식’에서 공개한 ‘9계명’은 직원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비치해 널리 알려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9계명’은 임직원의 행동방식을 일일이 알려주고 있다.
우선 허례허식을 없애자는 것이다. ‘과도한 의전, 하지도 받지도 맙시다’와 ‘문서형식과 꾸미기보다는 내용에 집중합시다’가 대표적이다. ‘퇴근이나 휴가 때 눈치주지 말자’는 것도 경영진이 꼽는 불필요한 행동이다.
소통을 강화하자는 내용도 있다. ‘보고 받을 때 비난보다는 업무성과를 내도록 하자’는 것이나 ‘회의는 참석자 모두가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다’, ‘지시는 명령이 아니라 일의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라는 3계명은 임직원간 소통을 강조한다.
수평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조항도 있다. ‘먼저 보는 사람이 먼저 인사합시다’와 ‘자기 의견만 옳다고 고집하지 말고 경청합시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어, 경어를 씁시다’ 등이 그것이다.
앞서 삼성은 음주사고와 폭언, 폭행, 성희롱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실천서약을 받기도 했다. ‘9계명’은 삼성에서 만들었지만 우리나나라 모든 조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항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2018년까지 기업문화를 통째로 바꾸기로 한 만큼 임직원들도 ‘9계명’을 생활화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삼성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필·김현진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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