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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면세점 'A급'이 없다

신라아이파크·갤러리아63

상위 명품 브랜드 입점 안해

유치 경쟁력 둘러싸고 논란

지난해 새롭게 가세한 서울 시내면세점 중 전면 개장에 나선 업체가 등장하면서 신규 면세점의 브랜드 유치 경쟁력에 대한 논란이 번지고 있다.

지난 25일 공식 오픈한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에 일명 3대 명품 브랜드는 물론 소위 A급으로 분류되는 수입 잡화 상위 15개 브랜드 대부분이 입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규 면세점의 영업 환경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빚어지고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 25일 3~7층 전체 매장을 오픈하면서 페라가모·지방시·겐조·IWC·멀버리 등 약 50여 개의 수입 명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하지만 A급으로 분류되는 까르띠에·롤렉스·불가리·오메가 ·티파니 등 고가 시계·보석 브랜드나 구찌·프라다·버버리·보테가베네타 등 유명 수입 패션잡화 브랜드 중에서는 1~2개를 제외할 때 대부분 입점하지 않았다. 앞서 부분 개점한 한화의 갤러리아63면세점 역시 별다른 명품 브랜드를 내놓지 못했다. 면세점에서는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등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를 포함, 15개 내외의 이들 상위 A급 브랜드들이 유커 매출의 50%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론 국내 면세점에서는 국산 화장품이 선전, 상위권 브랜드 지도를 바꾸고 있다. 홍종학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소공·신라장충 면세점에서는 후·설화수·헤라·라네즈 등 4개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모두 매출 10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국내 면세점의 성공 원인 중 하나가 백화점식 다양한 브랜드 구성에 있는 만큼 수입 잡화 브랜드 쇼핑에 제약이 있다면 집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관계자들의 우려다.



이에 대해 신규면세점들은 “고가 해외 브랜드 입점에는 매출 추이 등이 포함돼 시간이 걸리지만 큰 문제는 없다”며 “새 업체들에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런 부분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존 면세점들은 “입지 등의 우려가 입점을 늦추는 요인”이라며 “경쟁력 있는 기존 사업자에 새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굴지의 면세사업자인 신라와 명품 브랜드의 산실인 한화가 선보인 신규 면세점을 보면 올봄 개장을 앞둔 다른 면세점들의 입점 양상도 유추할 수 있다”며 “신규 면세점들이 매출 및 관광객 확대를 위해 더욱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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