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ISA계좌당 평균 잔액은 8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경쟁은행 대비 1.5배에서 많게는 2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상당수 은행이 ISA계좌늘리기에 초점을 맞춰 잔액 1만원짜리 ‘깡통계좌’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내실 있는 성적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KB국민은행이 이처럼 ISA 영업에서 우세를 보이는 비결은 신탁부문의 차별화된 노하우 덕분이다. KB국민은행은 신탁형 ELS잔액이 12조원에 달한다. 이는 시중은행의 ELS잔액(21조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다. 또 상장지수펀드(ETF) 잔액도 1조3,000억원에 달해 시중 은행 가운데 1위에 올라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에 비해 신탁자산을 운용해 본 경험이 풍부하다”며 “또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실시한 ‘펀드판매실태조사’에서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을 정도로 좋은 상품을 고르는 매커니즘이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ISA 영업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KB국민은행은 신탁형ISA 편입자산에 예금·펀드·ELS·ETF등 90여 종을 판매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 스위스계 프라이빗뱅킹(PB) 전문은행인 롬바드오디에 은행 전문가들이 참여한 사후관리 시스템도 구축해 안전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자산 쏠림 현상을 감시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갖췄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ISA에 가입한 투자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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