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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소물인터넷 선점' 경쟁 시작됐다

KT, 세계 최초 전국망 구축

"2018년까지 400만개 연결"

SKT도 삼성전자와 협업

LGU+는 이노텍과 모듈 개발

29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KT 소물인터넷(LTE-M) 기자간담회’에서 KT 모델들이 실시간으로 자전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권욱기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개발된 여행용 가방 ‘블루스마트(bluesmart)’는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근거리 무선 통신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원격 잠금이나 해제가 가능해 비밀번호나 자물쇠가 필요 없다. 사용자와 멀리 떨어지면 알림 기능이 작동하고 분실하더라도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소물(小物)이 인터넷에 연결됐을 때 우리 삶에 가져올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소물인터넷(iot)은 저성능 인터넷으로도 구현 가능한 사물인터넷으로, 기지국을 세우지 않고 간단한 통신모듈만 설치하면 구제역 예방·불법조업 감시에서 스마트주차장까지 다양하게 쓰인다. 위치·온도·습도·무게·각도 같은 단순 숫자 위주의 정보를 비롯해 위치 측위 기반의 물류 트래킹이나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댐·산간 오지에서도 활용된다.

KT는 2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본격 추진, 세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를 400만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김준근 KT 기가(GiGA) iot 사업단장은 “소물인터넷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 400만개 목표를 달성해 소물인터넷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공장자동화 센서 감지. 건설 현장 안전관리 센서 감지, 농업용 온도 측정 등 생각하지 못한 전체 산업분야가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KT의 소물인터넷 전용 기술인 LTE-M은 전국 서비스가 가능하고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통신품질 저하 우려가 없다. 김 단장은 “면허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해 사물과 양방향 통신을 할 수 있어 기기 제어가 가능하고 로밍을 통한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물인터넷을 위한 전용요금제는 오는 2·4분기 출시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소물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로라(LoRa)’ 통신을 활용해 연내 전국 도시에 독자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로라는 사물인터넷(IoT)과 사물통신(M2M) 무선통신 기술을 결합한 소물인터넷 통신 방식의 하나로, 20㎞ 범위 안에서 통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국망 구축에 앞서 오는 5월 대구시에 삼성전자와 함께 소물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LG이노텍과 소물인터넷 전용 초저가 저전력 LTE 통신모듈을 개발·상용화했다. 이 회사도 KT와 동일한 LTE-M 기술을 활용한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이통3사 모두 비슷한 수준”이라며 “아직까지 국내에서 소물인터넷으로 상용화된 제품은 없지만 앞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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