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해를 ‘기술 판매’의 원년으로 삼고, 파이넥스 공법 등 고유기술 판매를 본격화 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연내 기술 판매를 위해 해외 철강사 등 약 20곳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최근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가했다.
포스코가 현재 판매를 추진 중인 고유기술은 파이넥스(FINEX)와 CEM(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이다.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저가의 석탄을 사용하는 파이넥스 공법은 재정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신흥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파이넥스 기술 수출과 관련해서는 중국 중경강철과 이란 PKP사 프로젝트 등 총 10여 건이 협상 진행되고 있다.
CEM기술은 쇳물을 굳히는 연주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통합한 것으로 가공비 절감과 에너지 손실 저감 효과가 높아 고효율 친환경 설비를 요구하는 철강 선진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독일 엔지니어링 업체인 SMS와 CEM 기술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기술 개발 6년 만에 독자 기술로 판매하게 됐다.
이밖에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 기술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 2010년 개발한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은 기존 ‘증발 추출법’에 비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이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아르헨티나 살타주 소재 포주엘로스(Pozuelos)염호에 연산 2,500톤 규모 상업 생산 설비 착공하고, 2018년에 연간 4만톤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은 “동남아 등 신흥국에선 중소형 고로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기술로 사업을 벌여 로열티(royalty)를 받을 수 있고 기술을 판 뒤 품질, 원가절감 등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