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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총선 이후가 더 걱정된다"

본지, 주요 기업 44곳 설문

30%가 "포퓰리즘 공약으로 경제환경 악화 가능성"

정치권 이합집산에 법안처리·정책지원 미흡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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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다음달 13일 치러지는 총선 이후의 경영환경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선거 때 내놓은 포퓰리즘 공약의 후유증으로 일정 부분 혼선이 불가피하고, 특히 총선 이후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본격화하면서 기업 투자를 뒷받침할 법률 정비와 정책적 지원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상당수 기업은 야권에서 내세우는 경제민주화 바람이 계속될 경우 대선 국면과 맞물려 반기업정서가 확산되고 기업들의 경영에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 4면

이 같은 결과는 서울경제신문이 30일 주요 제조업체 및 유통·정보기술(IT) 관련 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기업들은 우선 총선 이후 기업 및 경제환경을 전망해달라는 질문에 ‘포퓰리즘에 따른 경제환경 악화(30.1%·복수응답)’를 첫손으로 꼽았다. ‘경제 관련 법안 처리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18.8%였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체념성 대답이 22.6%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그만큼 기업들의 정치 무관심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실제 19대 국회만 해도 법안가결률이 40.2%로 역대 최저였다.

이는 기업들이 바라보는 국회의 경제인식에서도 드러난다. 국회가 현 경제상황을 위기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위기감이 거의 없다’는 답이 36.4%로 가장 많았고 ‘위기감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11.4%나 됐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27.3%였고 ‘조금 있다’는 22.7%였다. 반면 ‘많이 있다’는 기업은 2.2%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채용과 추가 투자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올해 채용규모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56.8%가 전년 수준이라고 답했고 투자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하겠다는 곳이 40%로 1위였다. 현재 기업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1위가 ‘수익성 강화(60.9%)’였다. 다만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았다.

임상혁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선거를 전후해 법인세 인상이나 복지확대 같은 정책이 쏟아질 수 있다”며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포함해 경제 관련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영필·강도원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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