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 위한 경제계 실천선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출산 친화적인 사회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의 주체인 기업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제 5단체의 ‘저출산 극복을 위한 경제계 실천선언’에 참석해 “일가정양립 제도의 실천을 위해서는 기업의 인식·문화·제도가 변화돼야 한다”며 “오늘 경제계의 실천선언은 저출산 문제의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1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숫자가 1명 남짓이라는 얘기다.
최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이며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됐다”며 “당장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내수부진과 노동력 부족을 일으켜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일자리 문제는 청년들이 결혼 생활을 주저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결혼 후에도 장시간 근로로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워 출산을 뒤로 미루거나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도 지난 7월 청년고용절벽 해소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고 노동개혁이 결실을 보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 자리를 빌려 관련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청년들에게 일자리, 더 나아가 결혼·출산에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일 발표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서도 육아휴직 활성화, 국공립·직장보육시설 확충, 가족친화기업 지원과 같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의 한 걸음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언문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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