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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공백' 메우는 기관

1,677억 나홀로 순매수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이 증시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9거래일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연일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외국인 수급 공백을 기관이 매우며 지수를 방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0%(13.84포인트) 상승한 2,003.70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프랑스 테러 여파로 2,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지수가 9거래일 만에 2,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이날 기관은 1,677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1,021억원)과 개인(-1,984억원)의 동반 순매도 공세를 버텨내며 시장을 이끌었다.

기관은 지난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8,417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5,3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연기금의 경우 2,971억원을 순매수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연말에 연기금이 매수세를 집중하는 모습이 올해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5년간 연기금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11~12월 두 달간 평균 1조8,000억원 수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순매수 패턴의 계절성을 감안하면 올해도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연금만 해도 연말까지 6,000억원 내외의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투신권의 주식형펀드 자금 순유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투신권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내 주식 자산 비중도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가 편입한 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94.46%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신권은 지난주부터 1,226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이 기간 투신권은 포스코·현대모비스·현대차·LG전자·삼성전기 등을 주로 매수했다.

/박성호·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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