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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펀드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까

연초이후 수익률 20%로 호조

대통령 탄핵등 불확실성 커져

"섣부른 투자 자제해야" 지적





브라질 금융시장이 정권교체 가능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 환투기자금 유입 등으로 호조세를 보이며 부진했던 브라질펀드도 반등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섣부른 투자에 대해서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브라질 주식형펀드의 연초 대비 이날 수익률은 20.16%로 국내외 모든 펀드 유형을 통틀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최근 6개월 수익률도 14.05%로 해외펀드 가운데 최고다. 1년 수익률이 -12.18%, 2015년 연간 수익률은 무려 -36.34%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급반등한 것이다.

브라질 펀드의 급반등은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자금들이 신흥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같이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되고 국제유가도 반등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도 활발해진 모습이다. 브라질 증시인 보베스파지수도 29일(현지시간) 현재 연초 대비 18.0%나 상승했다. 김은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3월 들어 국제유가 상승세에 비해 증시 상승세가 더욱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 상승에도 펀드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정치적 격변은 금융시장에 엄청난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 또 최근의 금융시장 랠리가 성장률·고용 등 경제지표 회복 없이 나타났기 때문에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다시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높다. 김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6월 이후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의 재개로 원자재 가격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초 대비 8.1%나 하락한 브라질 헤알화 환율도 변수다.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경우 환차익을 노리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팀장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다시 달러당 4.0헤알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브라질 기업들의 경쟁력이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브라질 정부가 헤알화의 약세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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