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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의 힘' 수출 낙폭 줄였다

3월 8.2% 줄어 430억弗

4개월만에 한자릿수 감소

두 달 연속으로 개선됐지만

최대시장 中·美 수출 부진

수출 진로 여전히 불투명

"본격 회복세는 더 지켜봐야"

국제유가 상승이 반등 관건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든 43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수출은 15개월 연속 최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하게 됐다.

수출 감소율이 한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5.0%) 이후 4개월 만이다. 갤럭시S7과 G5 등 무선통신기기(휴대폰·휴대폰부품) 수출이 20% 가까이 늘어나며 효자 노릇을 했다.

두 달 연속 수출 감소율이 줄어들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대세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이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수출 물량도 감소하는 등 불안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수입은 13.8% 줄어든 332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무역수지는 98억달러로 5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3월까지 두 달 연속 개선됐지만 여전한 불안감=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중국 철강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 단가 상승은 무선통신기기(19.9%)와 철강(14.7%) 분야의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그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수출 감소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두 달 연속(올 2월과 3월)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한 달 수출 실적이 개선되면 다음달 다시 악화되던 사슬을 끊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회복의 질이다. 수출이 다소 나아졌지만 수출 진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전체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13대 주력 수출 품목은 이번에도 9.5% 줄었고 △석유(-41.6%) △석유화학제품(-9.0%) △선박(-28.9%) 등도 부진했다. 자동차·반도체 등의 수출 감소세가 조금 덜해졌다고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전체 수출에서 25%를 차지하는 중국과 14%의 비중인 미국 수출은 각각 -12.2%, -3.8%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6.5%) 이후 9개월 연속 줄고 있는 중국의 경우 감소율이 4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미국도 전달 수출 증가를 이어가지 못했다.

중동(-22.4%), 중남미(-32.6%), 독립국가연합(-3.6%) 등 신흥국 수출도 모두 감소했다. 2월(11.3%)에 반등했던 수출 물량이 지난달 다시 감소(-1.9%)한 것도 주요 시장의 수출 사정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 정부도 회복을 말할 단계는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4월은 지난해 기저효과(-8.0%) 덕을 볼 것으로 생각되지만 선거일 등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1.5일 적고 유가의 방향성도 불확실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수는 유가, 그리고 기저효과=정부는 여건이 우호적으로 돌아갈 경우 오는 5월 수출이 상승세로 반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단 전제가 깔렸다. 유가가 상승하고, 그 결과 신흥국 등으로 자동차나 반도체 등이 더 팔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5월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저효과다. 지난해 5월 수출은 -11%였다. 올해 조금만 받쳐주면 기저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조건이다.

이민우 수출입과장은 “5월에는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가 전 세계에 출시되는데 통상 아이폰이 출시되면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며 “여기에 현재 40달러선을 앞둔 국제유가 상승세가 5월까지 이어진다면 전체 수출 실적 회복을 기대해봄 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체 수출 감소분의 50%가량이 석유·유화제품인 만큼 수출이 회복하려면 유가가 올라야 한다”며 거듭 유가 흐름을 주목했다.

정부는 다만 5월 수출이 반등한다고 해도 지속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수출이 -2.7%라 기저효과에서 득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수출 전망에서 기저효과와 유가가 결정적 변수로 거론될 만큼 우리 수출 여건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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