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1,900만달러(약 219억원)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 제퍼슨빌에 자동차용 철강 선재를 전문 가공하는 WPC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선재 연 2만5,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이 WPC는 멕시코에 이은 포스코의 두 번째 해외 WPC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인디애나주와 공장 건설에 대한 정부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계획상 이르면 이달 지원책을 확정 짓고 공장을 착공한다. 다만 건립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미국에 WPC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배경에는 장기간 불황에 시달린 세계 철강산업이 슬슬 반등할 때가 됐다는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등까지 다소 시일이 걸리겠지만 철강업의 하향 곡선은 이제 끝났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의 철강업 구조조정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철강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철강업계는 미국이 글로벌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 거의 유일한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철강 산업이 진정한 반등 곡선에 접어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는 상태다. 현재로서는 철강재 수요가 장기적으로 살아날 것인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공급 과잉을 유발한 중소 철강사들을 확실하게 구조조정할지도 중요한 변수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인디애나주에 지을 WPC는 자동차를 포함한 산업 전반에 쓰이는 고급 선재를 가공하는 공장으로 안다”면서 “고급 선재는 철강 업황에 쉽게 좌우되는 여타 범용 철강재와는 달리 업황에 따른 수요나 공급가격의 등락폭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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