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16일 인사제도 개편안을 공개한 후 후속 작업으로 각 사업부별 설명회를 열고 임직원들의 의견(VOE)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설명에 나선 LG전자 관계자는 부장·차장·과장 등 직급제를 팀장, 프로젝트 리더 등 직책 위주로 개편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진급시 받게 되는 초임 연봉 제도 개선과 연계될 것임을 시사했다.
과거에는 대리에서 과장이나 과장에서 차장 등으로 승진하면 자동으로 일정 수준의 연봉 인상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매년 진행되는 인사 고과 평가 결과만으로 연봉이 조정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로서는 호칭 파괴에 이은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조직의 유연성과 혁신성을 끌어올리고 자연스럽게 비용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G전자 직원들은 이런 회사의 방안에 대해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느라 싱숭생숭한 모습이다. 상대 평가 제도여서 그만큼 높은 고가를 받을 수 있는 인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대리에서 과장, 과장에서 차장으로 진급했을 때는 그나마 진급 초임 연봉이 있어 연봉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제도가 없어지면 직원들 사이의 연봉 격차가 더욱 커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는 셈이다.
LG전자는 최근 사내 게시판 ‘우리 틉시다’ 코너를 통해 접수된 다양한 건의 사항들을 참고해 인사제도 개편에 나선 바 있다. 직급 단일화를 비롯해 평가 방식 개선 스마트 워킹 위원회 운영, 야간 특근 줄이기, 유연 근무 등 총 7개 부문에서의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 위주의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대리·과장 등 직급이 아닌 팀장, 프로젝트 리더 등 직책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직급제 초임 폐지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직급제도 개선도 아직 진행이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진급 초임을 없애는 등의 내용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앞으로의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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