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지난 2월15일부터 3월31일까지 난폭·보복운전을 집중 단속한 결과 803명(난폭운전 301명, 보복운전 502명)을 입건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17명이 형사입건 된 셈이다.
이번 단속결과를 보면 난폭운전의 경우 진로변경 방법 위반(125명, 42.8%), 중앙선 침범 (59명, 20.2%), 신호위반 (39명, 13.3%) 등이 주요 형태로 발생한다. 이들은 개인 사정으로 인한 급한 용무(123명, 42.1%) 때문에 난폭운전을 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가장 많이 털어놨다. 평소 운전 습관 때문이라는 이들도 29명(10%)이나 됐다.
반면 보복운전은 다른 차량 앞에서 갑자기 멈추거나 속도를 줄이는 급제동·급감속(209명, 41.6%), 차량 뒤에 바짝 붙는 ‘밀어붙이기’(97명, 19.2%), 폭행 욕설(85명, 17.0%) 등의 유형으로 벌어졌다. 이들 중에는 다른 차량의 급격한 진로 변경에 화가 나서 보복운전을 저지른 이가 163명(32.4%)으로 가장 많았다. 상대방이 경적을 울리거나 상향등을 켰다는 이유(114명, 22.6%), 끼어들기 (90명, 18%), 서행운전에 대한 불만(82명, 16.4%)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특히 이들 중에는 과거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난폭운전자 중 전과 3범 이상은 94명(31.2%), 7범 이상은 34명(11%)이었고, 보복운전자는 전과 3회 이상이 162명(32.3%), 7회 이상은 51명(10.1%)이었다.
경찰은 앞으로 교통 관련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운전자는 형사 입건 여부와 상관없이 폭력성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자가진단 질문지를 작성하게 할 방침이다. 진단결과 난폭·보복운전 위험성이 높다고 판정된 사람은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 기관에 심리상담을 안내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난폭운전자에게만 적용받는 의무교육을 보복운전자에게도 확대 시행하는 내용을 담아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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