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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포퓰리즘…총선때마다 공장이전 공약 냉가슴 앓는 레미콘 업체들

기업 규모, 대체 부지 등 고려않고

후보자들 선심성 공약 쏟아내

4·13 총선을 앞두고 20대 국회에 출마한 후보들이 앞다퉈 서울 시내 레미콘 공장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삼성의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해 5년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표퓰리즘’ 공약을 내세운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아무런 대책 없이 쏟아지는 선심성 공약에 업체들은 4년마다 가슴을 졸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레미콘 공장은 총 5곳이 남아있다. 삼표가 보유한 성수동·풍납동 공장과 개봉동(한일시멘트), 세곡동(천마콘크리트), 장지동(신일씨엠) 등이다.

구로갑에 출마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한일시멘트의 이전 추진에 물꼬가 터졌다”며 지역구 3선을 위한 공약으로 공장이전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고척돔 구장 등 서울 서남부권 개발이 이어지면서 한일시멘트 공장의 이전 문제가 다시 불거진 탓이다.

한일시멘트의 관계자는 “공장이전을 위한 어떠한 방안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맞춰 피해를 최대한 안 가도록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삼표의 성수동 공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나서 공장이전을 외치고 있는 상태다. 박 시장은 ‘삼표레미콘 공장이전’ 문제를 올해 안에 해결을 약속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삼표 간의 어떠한 논의도 진전된 것이 없어 연내 이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서울 중구와 성동구갑 지역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모두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을 선언하고 있다. 김동성 새누리당 후보는 삼표레미콘 부지에 특급호텔 유치를, 서경선 국민의당 후보는 삼표레미콘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5곳 모두 레미콘 공급을 위해 최적화된 위치”라면서 “대체부지나 보상 절차 등 구체적인 방안 없이 선거철만 되면 표를 얻기 위한 ‘표퓰리즘’ 정책으로 공장 이전 이슈가 등장해 난감하다”고 꼬집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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