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의 냄새를 맡고, 플루트 소리를 맛볼 수 있다면 어떨까?
공감각을 지닌 사람들에게 이런 감각 융합은 흔한 일이다.
항공우주공학자이자 오토데스크의 미술가로 재직 중인 재커리 하워드는 이런 공감각을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색을 향기로 바꿔주는 헬멧을 개발했다.
“손가락에 부착한 센서로 물체를 접촉하면 센서가 색상을 감지합니다. 그러면 빛의 3원색인 적색(R)과 녹색(G), 청색(B)을 상징하는 에센셜 오일이 담긴 시험관이 적절히 개방되면서 해당 색상의 냄새를 헬멧 속으로 내뿜는 메커니즘이에요.”
하워드가 처음 만진 물체는 회색의 벽이었다. 그러자 메스껍고 역한 냄새가 났다. 이에 곧바로 파란색 물체에 센서를 갖다 대자 라벤더 향이 진하게 풍겼다고 한다.
[HOW IT WORKS]
1 센서가 물체의 색상을 감지해 팔뚝에 찬 완장의 프로세서로 그 정보를 전송한다.
2 완장의 인텔 에디슨 칩이 색상을 분석, RGB 신호로 변환한다. 이로써 방출해야할 향기가 정해진다.
3 세 개의 시험관에 RGB 색상을 상징하는 향기(에센셜 오일)이 들어 있다. 하워드는 적색은 자몽, 녹색은 허브의 일종인 티트리(tea tree), 청색은 라벤더향으로 정했다.
4 두 개의 소형 팬이 시험관 주둥이에 바람을 날려 헬멧 착용자의 코로 향기를 보낸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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