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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만기도래 회사채 1,200억 상환못해..."이해관계자 고통분담해야"

채권단 "용선료 협상 매듭이 관건

정상화 위해 공평한 손실분담 필요"

실사법인 삼정KPMG로 이례적 변경

현대상선이 만기도래 회사채 1,2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연체 수순을 밝게 됐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은 사채권자들에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나섰고 산은 등 채권단은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실사에 착수했다.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만기도래 회사채 1,2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연쇄적인 채무불이행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상선의 공모사채는 이날 연체된 1,200억원을 포함해 오는 7월7일 2,400억원, 내년 3월 만기되는 600억원, 7월 3,300억원 등 총 7,700억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이날 자료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공평한 손실 분담을 통해 채무조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은 뼈를 깎는 각오로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6월 제2차사채권자집회를 소집, 이번에 연체된 회사채뿐만 아니라 7월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 등 모든 공모사채 만기 연장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상선 채권단은 현대상선 실사법인으로 삼정KPMG를 선정, 이번주부터 실사에 돌입했다. 현대상선의 생사가 걸린 용선료 협상이 이달까지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용선료 협상 이후 실사에 들어가면 시간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당초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 때부터 줄곧 딜로이트안진이 실사 업무를 맡아왔기 때문에 자율협약 업무도 이 회사가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감사 과정에서 분식회계 등의 의혹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반영해 산은은 이례적으로 회계법인을 삼정KPMG로 변경해 선정했다.

아울러 산은 등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매각으로 유동성에 숨통은 트였지만 이는 단순한 운영자금일 뿐 궁극적으로는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정상화방안을 추진하는 중에 확보되는 유동성은 모두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 용도로만 사용될 예정”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적극 동참해 공평하게 손실을 분담해야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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