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의 신호탄을 알리는 사전투표가 전국에서 시작됐다. 역대 선거에서 사전투표 결과가 실제 선거 결과와 거의 유사해 각 당 지도부는 초반 표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더욱 집중적인 선거 유세에 나섰다. 사전투표율은 선거 때마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전국 단위 선거로는 처음 사전투표가 실시된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는 사전투표 결과와 본선거 결과가 거의 비슷했다. 당시 경북 영덕군수 선거에서 이희진 새누리당 후보는 사전투표와 본투표 모두 4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선됐다. 부산 중구청장 선거에 나선 김은숙 새누리당 후보, 대구 중구청장 선거의 윤순영 새누리당 후보 등도 사전투표 결과와 거의 똑같은 최종 결과표를 받아들었다. 서울 전체 25개 구청장 선거 중 중랑구를 제외한 24개 구에서 사전투표에서 우세했던 후보가 승리했다.
사전투표율은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2013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4.7%였던 사전투표율은 같은 해 10월 재보선에서 5.4%로 올라갔다. 전체 투표율에 비해서는 각각 14.2%, 16.2% 수준이었다. 이후 사전투표율은 꾸준히 올라 6·4 지방선거에서는 11.4% 수준까지 높아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1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전투표 결과가 실제 선거 결과와 밀접하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각 당 지도부도 사전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13일 투표일까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사전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지지자들을 최대한 투표소로 유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집중 유세에 나섰다. 특히 투표율이 오를수록 유리하다고 보는 야권은 ‘사전투표율 올리기’에 더욱 힘을 쏟아붓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9시쯤 경기도 평택시 송북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에 나섰다. 원 위원장은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투표하십시오”라고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수도권 집중 지원유세에 돌입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전 인천 연수구 동춘3동주민센터에서 투표했다. 그는 “어려운 살림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냐는 결심을 하고 꼭 투표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사전투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서울역 사전투표소에서 독려활동에 나서면서 투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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