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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투자 증가율 3년새 10분의 1...상위 쏠림도 여전

신성장동력 확보위해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지원나서야

지난해 신약 수출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 돌파라는 잭팟을 터트린 한미약품. 비결은 바로 연구개발(R&D) 투자를 수십년 동안 꾸준히 해왔다는 점이다. 매출이 크게 늘면서 R&D 투자 비중은 2014년 20.0%에서 14.2%로 떨어졌지만 투자금액은 1,871억5,900만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한미약품의 지난 2011년 이후 최근 5년 동안 매출액 대비 R&D 투자 평균비중은 무려 15.5%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 기업 전체로 범위를 넓혀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R&D 투자 증가율은 지난 2012년 9.6%에서 지난해 1.1%로 급락했다. 최근 4년 연속 하락하며 10분의1 토막이 났다. 미래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R&D 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올해 R&D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0.1% 증가한 31조8,900억원에 그쳤다.

R&D 투자가 특정기업 의존도가 높은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것도 문제다. 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2014년 연구개발비 상위 20개 기업이 투자한 R&D 비용은 총 28조4,444억원으로 같은 해 기업 전체의 R&D 투자금액인 49조8,545억원의 절반 이상 (57%)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기협은 R&D 투자가 일부 투자 여력이 있는 소수 기업에 의존하는 현재의 추이가 당분간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우리 경제의 돌파구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뿐”이라며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R&D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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