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불어닥친 한파로 배추와 무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정부가 비축물량 공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긴급 농산물 수급점검회의’를 열고 4월 중순까지 배추는 하루 100톤에서 180톤으로, 무는 150톤에서 200톤으로 정부비축물량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양파와 마늘도 원활한 공급을 위해 민간 저장업계에 협조를 요청하고, 비축물량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에 농협은 조생양파 출하를 늘리고 농산물냉장협회를 중심으로 민간 재고양파 출하도 촉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수급불안이 계속되면 저율관세할당(TRQ) 양파 5만톤, 마늘 7,000톤을 공급하고, 농협 계약물량인 양파 19만2,000톤, 마늘 3만9,000톤의 출하도 앞당길 예정이다.
한우도 비수기인 7~8월 물량 출하를 4~5월로 앞당겨 행락철 수요 증가 등에 대응한다. 쇠고기이력제를 활용해 오는 7~8월에 30~32개월령에 도달하는 소 약 2만마리를 대상으로 조기 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 1월 한파 영향 등으로 채소류는 상대적으로 지속적인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상순 기준으로 과일 과일·과채의 가격은 평년 대비 평균 10.5% 하락한 반면 채소류 10개 품목 가격은 무려 52.1%나 치솟았다.
정부는 양파의 경우 제주, 고흥 등에서 햇양파 출하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배추는 시설 봄배추가 출하되는 이달 하순부터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봄 무와 마늘은 양호한 작황을 보이고 있는 만큼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다음 달부터 가격 하락 폭이 커질 것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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