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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조 한중 통화스와프 규모 늘린다

양국 만기 연장 합의

한국과 중국이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에 공식 합의했다. 현재 3,600억위안(약 64조원)인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본지 2월27일자 1·4면 참조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바하마에서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를 만나 오는 10월로 예정된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에 합의했다. 통화스와프는 국제금융시장 혼란 시 정해진 한도 내에서 양국 간 통화를 교환해 외화를 확보하는 것이다.

양국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4월 1,800억위안 규모로 처음 통화스와프를 맺었다. 2011년 11월에는 3,600억위안으로 2배 확대했다. 이후 두 차례 연장을 통해 만기가 1년 6개월 정도 남았지만 일본 엔화 가치 상승,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높아진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양국은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 논의도 이른 시일 내에 시작하기로 했다.

유 경제부총리와 저우 총재는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때 만나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논의를 처음 공식화했고 상하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올해 상반기 개설에도 합의했다.



이번 면담에서 유 부총리는 한국계 은행도 상하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시장조성자(마켓 메이커)로 선정해달라고 요청해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 시장조성자 은행은 장중 계속해서 원화 매입·매도 가격을 제시해 가격을 형성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당초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던 서울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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