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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의 정성 깃든 에버랜드 2억2,300만명 추억 만들다

17일 개장 40돌 맞는 에버랜드

이병철 회장 "풍성한 자연을 후세에"

자연농원으로 시작...레저문화 선도

40년간 국민평균 4회 이상 발길

"VR 체험관 등 최첨단 IT 융합

차별화 된 테마파크로 만들 것"

1976년 자연농원 개장 당시 전경 /사진제공=에버랜드




현재 에버랜드 전경 /사진제공=에버랜드


“농원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돌 하나에도 온갖 정성이 깃들어 있다. 이 푸르고 풍성한 농원의 자연은 후세에 유산으로 길이 남게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이 ‘국토개발의 시범장’으로 삼았던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 대해 언급한 말이다. 이 선대회장의 말대로 지난 1976년 용인자연농원으로 첫선을 보였던 에버랜드는 길이 남아 오는 17일이면 개장 40주년을 맞는다.

이 선대회장은 1960년대 말 일본에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헐벗은 우리나라 국토를 보고 용인자연농원을 조성하게 됐다.

국토의 60%가 넘는 척박한 산야를 개발해 숲을 조성하고 자원 공급원으로 만들기 위해 ‘국토개발의 시범사업장’을 마련한 것이다. ‘토질·강우량·온도·습도 등이 국내 평균치여야 하고 시범사업인 이상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에 맞춰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일대 1,487만6,000m²(450만평)가 입지로 선정됐다. 1968년 첫 삽을 뜬 뒤 묘목 육성을 통한 조림사업, 퇴비 공급원으로서의 양돈사업, 패밀리랜드(현 에버랜드) 조성사업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졌다.

이 선대회장은 자서전인 ‘호암자전(1986)’에서 개원 당시의 느낌을 “황량했던 산의 연맥이 푸르게 물들고 가족동산에는 세계 도처의 진귀한 동물들이 뛰놀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언제나 수많은 남녀노소 시민들의 밝은 얼굴들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버랜드의 지난 40년은 우리나라의 여가문화 변천사와 맥락을 함께한다.

레저 시장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1970년대에 탄생한 에버랜드는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한 유형의 놀이시설을 처음 선보이며 국민들의 여가문화를 선도해왔다. 사파리월드(1976년), 장미축제와 야간개장(1985년), 눈썰매장(1988년),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1996년) 등 다양한 유형의 시설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것이 에버랜드다. 개장 당시 연간 88만명이었던 입장객 숫자는 지난해 880만명으로 10배로 증가했고 2013년에는 아시아 토종 테마파크 최초로 누적 입장객 2억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4월 현재까지 에버랜드를 찾은 입장객은 총 2억2,300만명. 우리 국민이 평균 4회 이상 방문한 셈이다.

에버랜드는 개장 40주년을 맞아 동물·식물 등 자연 콘텐츠에 어트랙션이 결합된 에버랜드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정보기술(IT)과 문화가 공존하는 테마파크로 독창성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21일 오픈하는 ‘판다월드’는 세계적 희귀동물인 판다 한 쌍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접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단순한 판다 관람의 개념을 넘어 최첨단 IT가 융합된 세계 최고 수준의 판다 체험관으로 조성됐다. 22일부터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4D 가상현실(VR) 체험관을 오픈해 테마파크와 IT와의 융합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VR 체험관에서는 올 초 열린 CES와 MWC 등 세계적 IT 전시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VR 체험 부스를 20석 규모로 마련해 티익스프레스 등 에버랜드의 인기 어트랙션 영상 콘텐츠를 실감 나게 체험하도록 준비했다.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사장은 “개장 40주년을 맞은 에버랜드를 동물·식물 등 자연 콘텐츠와 어트랙션이 어우러진 기존 강점에다 첨단 IT를 접목하고 문화가 공존하는 차별화된 테마파크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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