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를 집어삼킨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재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홈플러스 일부 매장의 자산 유동화를 추진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홈플러스 매장 일부를 세일즈 앤드 리스백(Sales & Lease Back·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유동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른 시일 내 매각 자문사를 선정한 후 자산 유동화 대상 점포를 고를 계획이다. 세일즈 앤드 리스백이란 기업이 자금조달 등을 위해 부동산·시설을 매각하고 나서 다시 임차해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MBK파트너스가 자산 유동화에 나서는 것은 매장 리모델링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영국 테스코(Tesco PLC)로부터 홈플러스를 총 7조2,000억원에 인수하며 4조3,000억원을 인수금융(대출)으로 조달해 현재 추가 차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MBK파트너스의 의도대로 매장 유동화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임차인(MBK파트너스)의 신용등급 및 매장운영 역량이 중요한 세일즈 앤드 리스백 방식에서 PEF인 MBK파트너스의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싱가포르투자청(GIC)의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홈플러스는 전국에 대형마트 140개(홈에버 매장 포함)와 하이퍼마켓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375개, 물류센터 8개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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