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광양시 마동에 있는 신아건설산업(대표 최귀봉·사진)은 연약지반 개량공사를 선도하는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혁신적인 공법 개발로 국내 연약지반 개량공사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킨 기업이다. 항만이나 연안의 매립지는 바다 밑의 진흙을 퍼 올려 땅을 메우다 보니 땅속의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지반강화의 첫 걸음이다. 문제는 중장비가 진입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신아건설산업이 이 분야의 절대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그동안 당연시 돼왔던 방식의 불편함을 인식하는데서 시작했다. 중장비가 다닐 수 있도록 인장매트를 깔고 불도저가 조금씩 전진하며 흙을 메우던 방식이 대표적이다. 사람이 일일이 매트를 깔던 방식을 여러 개의 썰매에 매트를 연결하고 이를 잡아당기는 방식을 채택했다. 너무도 단순한 방법 같지만 저렴한 비용을 투입하면서 포설시간은 줄이고 품질은 향상시킨 공법이었다. 인장 매트 위에 흙을 덮는 공정도 불도저와 흙의 하중으로 인해 지면이 융기, 함몰되고 매트가 손상되기 쉽다. 하지만 이동식 벨트컨베이어가 포설 구간보다 최소 20~30m 떨어져 흙을 뿌리면서 공기단축은 물론 시공품질도 월등히 개선시킬 수 있었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30여건의 특허기술이 모두 비슷한 내용이다. 신아건설산업이 연약지반 개량공사만이 아닌 토목공사 전반의 혁신을 주도할 기대주로 평가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귀봉 신아건설산업 대표는 “광양항 개발사업과 부산신항 등 연약지반 개량공사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과 접목해 압밀수 배수관리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선보이고 있다”며 “연약지반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만과 토목분야 전반의 원가절감과 품질 향상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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