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이나 살아있는 세포의 움직임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최첨단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포항공대 안에 설치돼 18일 시운전에 돌입했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포항공대는 2011년 4월부터 총 4,298억 원을 들여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말 건설을 마쳤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가속한 전자에서 나오는 밝은 빛(방사광)을 이용해 물질의 미세구조·현상을 관찰하는 거대한 실험장치로 가시광선 파장인 수백 나노미터(nm=10억분의 1m) 보다 작은 물체도 관찰할 수 있다. 물질이 1000조분의 1초(펨토초)로 움직이는 모습을 관측할 수 있어 분자가 결합되고 분해되는 과정까지 정확히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과 신물질·신소재 분석을 통한 원천기술 확보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정보기술(IT)·반도체소자산업, 의료분야 등 다양한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배태민 미래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국장)은 “2017년부터 국내 연구자들이 극미세 공간에서 펨토초에 일어나는 세포활동, 단백질 구조변화, 화학촉매 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