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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우수중소기업대상] 초심으로 키운 산업 모세혈관, 국내 넘어 세계로 뻗어나간다





화엄경에는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처음 다짐한 마음을 변하지 않게 간직하면 곧 부처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앞으로 4년간 국민을 대신하게 된 300명의 국회의원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모세혈관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중소기업청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현재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350만개가 넘는다. 제조업만 따져도 12만개에 육박한다. 세계를 호령하는 대기업들도 처음에는 작은 기업으로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50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적지 않은 경우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다. 물론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말이다.





기계식 주차설비 전문기업인 신우유비코스는 이 초심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기업이다. 통상 대기업이 계약을 수주하면 협력업체가 실질적인 제작과 시공을 책임지게 되는게 일반적인 사업 구조다. 그런데 신우유비코스는 기계설계에서 전기설계, 시공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거의 유일한 회사다. 바로 품질에 대한 초심을 지키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만 65개 업체가 경쟁하다 보니 저가입찰이 난무하는데다 때로는 대기업도 관련 영역을 침범하다 보니 보이지 않는 견제 또한 잦다. 이 때문에 시간이 흐르고 책임져야 할 직원들이 늘어날수록 회사를 세울 당시의 초심이 흔들리기 쉽다. 하지만 한국품질명장 1기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초심을 지켜온 신우유비코스는 대기업을 제외하면 업계 매출 1위를 달리고 있고 국내는 물론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으로 관련 설비를 수출하는 가젤형(고성장)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심을 지키며 내일을 기약하는 기업은 비단 신우유비코스만이 아니다. 50년 전통의 맛을 지켜내기 위해 프랜차이즈의 유혹을 뿌리치고 명동의 단 2개점 만을 고집하는 명동교자도 마찬가지다. 또 늘만나식품 역시 맛과 정성을 담아내기 위해 시판용 액젓 대신 직접 끓인 액젓을 고수하면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처럼 초심을 지켜가는 기업들이 적지 않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희망적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초심을 지켜가야 할 이들은 따로 있다. 바로 지난 주 새롭게 소명을 부여받은 300명의 국회의원들이다. 이들이 얼마나 국가와 국민을 향한 초심을 잃지 않느냐는 1,400만명의 직원과 그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350만 중소기업의 성장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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