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회사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넥슨이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그동안 온라인 게임으로 쌓아온 역량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20여종 이상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한다. 자체개발작을 비롯해 유명 지식재산권(IP)을 모바일로 재구성한 게임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흥행성이 검증된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버전으로 내놓는다. 전 세계 1억7,000만명 회원을 보유한 ‘메이플스토리’와 동시접속자 수 300만명을 기록한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에 최적화해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만의 DNA를 살린 ‘야생의 땅: 듀랑고’나 ‘삼국지조조전 온라인’도 올해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으로 최근 2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은 코에이테크모게임스의 ‘삼국지조조전’ IP를 활용한 것으로 원작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된 멀티플레이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히트’를 비롯해 ‘건파이 어드벤처’ 등 20 종 이상의 게임도 해외시장에 잇따라 출시한다.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넥슨의 의지는 지난 2년간 있었던 조직개편에서 엿볼 수 있다. 해외시장에 밝은 박지원 넥슨 글로벌 사업 총괄을 2014년 넥슨 코리아 대표로 임명한 데 이어 작년 3월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모바일로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모바일사업실을 모바일사업본부로 승격시키고 같은 해 12월에는 국내와 해외 모바일사업본부를 분리했다.
모바일게임 개발을 위한 IP 확보에도 적극적 나섰다. 지난해 ‘레고’, ‘파이널 판타지 XI’ 등 I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다.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선 ‘타이탄폴’ ,‘테일즈런너’ 등의 서비스 권한을 확보했다.
넥슨의 체질개선 효과는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5년 넥슨의 연 매출은 1,903억엔(약 1조8,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23억엔(약 5,9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순이익도 551억 엔(약 5,2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모바일 매출은 419억9200만 엔(45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8% 늘어났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히트나 피파온라인 등 오랜 기간 높은 매출을 유지하며 장수를 누리는 게임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며 “넥슨은 그동안 온라인과 모바일 매출이 8대 2 정도로 온라인 게임에 치우쳤었지만 이제는 모바일 게임 회사로의 체질 개선이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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