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첫 3당 회동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달라진 위상이 드러났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8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모인 자리에서 “이번 4·13총선으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꼈을 것”이라며 3당 중 가장 먼저 발언을 시작했다.
국회의장 주재 여야 회동에서는 통상 정의화 의장, 새누리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순으로 발언이 진행된다. 하지만 이날 정 의장은 본인의 발언을 마치고 “이종걸 대표님부터 한 말씀 하실까”라며 제1당이 된 더민주에 첫 발언을 청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도 됐는데 먼저”라며 원 원내대표에 순서를 양보하려 했다. 결국 첫 번째 발언은 “사실 제가 좀 말씀을 드리겠다”며 말문을 연 주 원내대표에게 돌아갔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을 국민들께서 뽑아준 이유는 타협과 조정의 역할을 해내라는 뜻으로 알고 제가 (임시국회를 처음) 제안했다”며 “양당제는 계속 반대만 하지만 제가 가운데서 조정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캐스팅보터’로서 국민의당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발언은 이례적으로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순으로 진행됐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마지막 순서에 “19대 국회 남은 기간이라도 성심을 다해 국민들 실생활에 필요한 법안들, 민생법안들 가급적 많이 처리해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라며 간략하게 발언을 마쳤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