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천(사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주택연금이 활성화되면 현재 21% 수준에 불과한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4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부모가 은퇴하면 자식이 모시는 시절과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주택연금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5일부터 출시하는 내 집 연금 3종 세트와 관련해 “노인이 돈을 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경제가 활성화된다”며 중장년층과 노인층의 적극적인 가입을 독려했다.
보유한 주택을 담보 잡히고 연금을 매월 받는 ‘역모기지론’ 대출 상품인 주택연금은 25일부터 가입 문턱은 낮아지고 혜택은 많아진 ‘3종 세트’가 출시된다. 가입시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인출 한도가 70%까지 늘어나고 중년층이 주택연금 가입을 약정하고 집을 살 경우 저리의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집값이 1억5,000만원 이하인 저가 주택 보유자들을 위한 우대형 상품도 출시되며 대부분의 은행 창구에서 가입이 가능해진다.
김 사장은 “독립적으로 경제생활을 하는 25세 인구 가운데 4명 중 1명이 노인인데 그들은 집이 있지만 이를 고정자산 형태로 놔두기 때문에 돈을 못 쓰고 있다”며 “노후 안정이라는 숙제와 더불어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주택연금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노후 소득을 높이는 주택연금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결국 사회 전체의 인식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시절 허리띠 졸라매 집 하나 마련한 60대 이상은 (주택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어 하지만 (고령 사회 진입으로) 부모가 80세가 넘어서면 자식은 50대가 되고 물려주는 의미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캐시플로가 없다면 되레 자식이 이를 부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자녀들도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주택연금 목표치에 대해서는 “3종 세트가 없을 때는 연간 7,700건을 계획했지만 3종 세트 도입으로 많게는 1만건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저가 주택 우대형 주택연금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 지사 쪽에서 문의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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