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양자구도 대결에서 초박빙인 반면 반 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양자대결에서는 반 총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지지를 몰아준 호남 민심이 대선주자로서의 안 대표에게는 확신을 갖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총장과 문재인 전 대표의 양자대결에서 문 전 대표는 42.8%, 반 총장은 42.3%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측의 지지율 차이는 0.5%포인트로 초박빙 양상이다. 반면 반기문 총장과 안철수 대표의 양자대결에서는 반 총장이 오차범위를 벗어나며 앞섰다. 반 총장은 41%, 안 대표는 32.3%로 8.7%포인트 격차다.
호남에서 대선주자로서 안철수 대표의 경쟁력에 의구심을 가진 게 그 원인으로 풀이된다. 4·13 총선에서 호남은 28석 가운데 23석을 국민의당에 내주며 몰표에 가까운 성원을 보낸 바 있다. 그럼에도 호남에서 대선 경쟁력은 문재인 전 대표가 안 대표를 앞섰다. 리얼미터의 양자구도 대결에서 문 전 대표는 53.4%(반 총장 27.2%)의 지지를 받았고 안 대표는 46.1%(반 총장 25.5%)의 지지를 받았다.
지지정당별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도 비슷한 모양새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반기문 총장에게, 더민주 지지층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 80%대 중반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으나 국민의당 지지층은 안철수 대표에게 65.4%의 지지를 보내는 데 그쳤다. 이념성향별 지지율에서도 중도층이 문 전 대표를 46.7%(반 총장 39%), 안 대표를 40.6%(반 총장 35.9%)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안철수 대표보다 소폭 우세한 경쟁력을 보인 것이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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