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개한 ‘2016년 30대그룹 올해 고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30대 그룹의 신규채용 규모는 총 12만6,394명으로 지난해(13만1,917명)보다 4.2% 줄었다. 지난 2014년 대비 2015년에는 신규 채용을 0.5% 늘렸었다. 30대 그룹 중 21개 그룹은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고 9개 그룹만이 채용을 소폭 늘릴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그룹 신규 채용의 62%를 차지하는 상위 10대 그룹도 신규채용을 소폭 줄이는 모습이었다. 10대 그룹의 신규 채용 규모는 7만9,144명으로 전년 대비 1.6% 줄 예정이다. 다만 총 근로자 수는 3년 연속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0대 그룹의 총 근로자 수는 118만4,605명으로 전년 116만5,522명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경기 악화와 정년연장 시행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났지만 기업들이 총고용을 유지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 활성화법안과 노동개혁 법안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 일자리 창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30대 그룹이 일자리를 줄이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청년실업률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청년 실업률은 11.8%로 1996년 6월 이후 3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에도 청년 실업률은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공기업과 금융그룹을 제외한 자산순위 기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1월19일부터 4월18일까지 실시됐다. 신규채용은 기간제 근로자가 아닌 직접 고용관계로 채용된 근로자를 의미한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