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김치말이 국수와 손수 김치말이 물냉면은 면 2인분과 육수 2인분으로 구성돼 있다. 조리방법은 간편했다. 쌀면이 쓰인 김치말이 국수는 2분 가량 삶은 면에 육수를 부은 후 배, 오이채, 달걀, 열무김치, 참깨 등을 올렸다. 3분 안에 근사한 김치말이 국수 한 그릇을 만들었다. 면발에 감자전분이 들어간 손수 김치말이 물냉면의 조리시간은 더욱 짧았다. 끓는 물에 50초 정도 삶으니 면이 금방 익었다. 건져낸 면을 얼음물에 헹군 뒤 냉동실에 살짝 얼려둔 육수를 붓고 고명을 올리니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시원한 냉면 한 사발이 완성됐다.
김치말이 국수와 물냉면은 육수가 일품이었다. 적당히 숙성된 새콤달콤한 김치 국물의 감칠맛은 끊임없이 국물을 들이키게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의 비밀은 아워홈 자체 기술에 있다. 아워홈은 김치말이 국수 제품의 육수 맛을 위해 2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독자 개발한 김장독 김치발효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동치미 국물이나 채소 육수를 사용한 기존 제품들과 달리 김치 양념과 배추즙, 무즙 등 김치소를 발효시킨 후 농축액 만을 추출한 김치 발효 육수를 개발한 것이다. 해당 기술을 통해 깊고 시원한 김치 육수 맛을 유통 기한까지 신선하게 유지될 수 있게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쫄깃한 면발의 식감도 육수와 조화를 이뤘다. 김치말이 국수의 면은 글루텐프리 면으로, 100% 쌀가루로 만들어졌다. 웰빙 추세에 따라 밀과 보리, 호밀 등 곡물에 포함돼 있는 단백질의 일종인 글루텐을 섭취하지 않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담백한 쌀면 덕에 식후에도 더부룩함이 없었다. 감자 전분과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물냉면 사리를 냉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었다.
육수의 활용도도 높았다. 면을 추가로 끓여 먹고 나니 육수 2봉지가 남았다. 남은 육수를 사용해 묵밥도 만들어 먹었다. 보온 밥솥에 남아 있는 식은 밥에 길게 썰은 묵을 올리고 오이채와 배, 참께를 뿌린 후 육수를 부어주니 여름철 별미인 묵밥이 완성됐다. 식은 밥도 해결하고 든든한 점심식사 한 끼도 간편히 해결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다.
김치말이 국수와 김치말이 물냉면의 가격은 2인분 기준 7,480원으로 기존 면 간편식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른 냉면 간편식 제품과 달리 건조된 고명이 함께 들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면 위에 올려지는 고명들을 대부분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으로 해결할 수 있어 준비하는 수고로움이 매우 적은 편이다.
무엇보다 두 제품을 통해 여름철 대표 별미인 김치말이 국수를 계절과 상관없이 맛볼 수 있게 됐다.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막상 물김치가 떨어졌다면 조리하기 어렵고 외식을 하더라도 식당에서 여름철 한정 메뉴로만 팔기 때문에 사시사철 즐길 수 없다. 또 물김치의 숙성도에 따라 육수 맛이 싱겁거나 쉬어지는 등 천차만별로 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두 제품만 있다면 초보도 일정한 맛의 김치말이 국수와 냉면을 언제 어디서나 만들 수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신제품은 아워홈의 김치발효기술 노하우가 집약된 시장 유일의 제품으로 오랜 시간 자체 개발한 액상 김치 소재의 산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최고의 육수 맛이 도출되는 숙성 단계에 도달했을 때 발효를 중지시키는 기술력을 적용했다”며 “집에서 직접 담근 듯한 신선한 김치말이 국수와 물냉면을 사계절 내내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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