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중국 농촌 소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장품과 주방용 가전 등을 수출해 소득이 중국 농촌 시장까지 우리 제품 수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 소비시장 변화와 대응 방향’ 보고서를 내놨다. 이진국 KDI 연구위원은 “최근 10년 동안 중국 농촌 주민의 소비증가율과 평균 소비성향은 도시주민 수준을 초과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농촌시장 확대에 발맞춰 진출 품목을 다양화하고 (도시와 대비해) 상품 구성의 차별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중국 농촌 주민 평균소비성향(순수입에서 차지하는 지출 비율)은 0.74로 도시(0.67)를 웃돌았다. 특히 농촌주민의 현금소비지출은 1985년 0.49에서 2013년 0.69까지 증가했다. 최근 가팔라지고 있는 도시화율이 농촌 주민들의 소비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같은 1선 도시에서 내륙 2선·3선 도시까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근 농촌의 소득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중국 도시화율이 1%포인트 늘어나면 연평균 1인단 소비는 93위안(1만6,000원), 중국 전체 소비는 1,236억위안(21조8,6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진국 연구위원은 “화장품과 의류 등에 더해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대형 가전, 주방용 가전, 생활용품, 가공식품 관련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생산된 우리 제품이 효율적인 물류기능과 통관절차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속하게 노출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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