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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D-100]역전의 용사 '10-10'을 부탁해  

'전설' 진종오·'엄마검객' 남현희

2004년부터 12년째 올림픽 개근

세번째 출전 이용대도 담금질

손연재, 성숙해진 경기력 바탕

리듬체조 첫 올림픽 메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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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올림픽 역사에 브라질은 낯선 곳이다. 올해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8월5일(현지시간) 개막까지 27일로 D-100일을 맞았다.

12시간 시차의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큰 모험이지만 이들의 얼굴에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스포츠선수에게 평생의 꿈이라는 올림픽 출전이 이제는 익숙하기까지 한 역전의 용사들이다.

◇12년 올림픽 인생 진종오·남현희=남자사격 진종오(37·KT)와 여자펜싱 남현희(35·성남시청)의 첫 올림픽은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였다. 그때부터 2008 베이징, 2012 런던을 거쳐 올해 리우까지 12년째 개근 중이다.

이달 초 대표 선발전에서 큰 점수 차로 1위에 오른 진종오는 20일 월드컵 50m 권총 은메달로 리우 현지 리허설을 마쳤다. 한창때 1.5였던 시력이 지금은 0.6 정도로 떨어졌지만 감각은 여전하다. 베이징 대회 50m 권총 금메달, 런던 대회 2관왕(50m 권총, 10m 공기권총)을 기록한 그는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를 노린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 3, 은메달 2개를 쓸어담은 ‘전설’ 진종오는 리우에서 두 종목에 나서는데 메달 2개를 보태면 역대 한국선수 최다 메달(6개·양궁 김수녕) 기록을 갈아치운다. 사격 역사도 새로 쓴다. 현재 사격 개인 최다 금메달은 진종오와 랄프 슈만(독일)의 3개다.

‘엄마 검객’ 남현희는 여성 스포츠사에 신화 같은 존재다. 결혼과 출산에 따른 경력단절에도 한국 펜싱 사상 첫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이뤘다. 한국 하계올림픽 역사에 여자 개인 종목 최다 출전 기록도 새겼다. 2008년 한국 여자펜싱 최초로 올림픽 메달(은메달)을 딴 데 이어 런던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보탠 그다. 이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메달 행진을 벌였다. 딸 출산 후 불과 4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 연골이 다 닳은 무릎으로 남현희는 지난달 쿠바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획득,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세계랭킹 1위도 꺾었다.

◇국가대표 꽃미남 3인방=기량만큼 용모도 훈훈한 이용대(28·삼성전기),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 3인방은 4회 연속 종합 톱10을 계획하는 한국 선수단의 ‘믿는 구석’이다.



2715A34 2016 리우올림픽 경기장 구역 수정1


베이징 대회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 당시 스무 살의 앳된 ‘윙크보이’였던 이용대는 벌써 세 번째 올림픽을 맞는다. 그래도 아직 20대지만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담금질 중이다. 베이징에서는 이효정, 런던(남자복식 동메달)에서는 정재성과 호흡을 맞췄던 이용대는 2013년 10월부터 짝을 이룬 유연성과는 2년 가까이 부동의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에 12년 만의 남자복식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줄 강력한 후보다.

태권도 이대훈과 펜싱 구본길에게는 두 번째 올림픽이자 설욕전이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만 있으면 그랜드슬램이다. 런던 대회에서도 기회가 있었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랭킹 1위로 나서는 리우 대회에서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한다. 구본길은 런던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지만 개인전 16강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월 바르샤바 월드컵 우승으로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가능성을 다시 키우고 있다.

◇‘양궁 하면 기보배’ ‘리듬체조 하면 손연재’=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는 올림픽 금메달보다 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양궁에서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선발전을 2위로 통과했다. 런던 올림픽 2관왕인 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시련도 겪었다. 당시 방송 해설자로 동료들의 경기를 봐야 했다. 기보배는 그러나 지난해 세계선수권 2관왕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리우에서의 목표는 여자양궁 사상 첫 개인전 2연패와 단체전 8연패다. 런던 때는 막내였지만 이제는 맏언니로서 하루 300~400발의 화살을 쏘는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8세에 밟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5위에 오른 손연재(22·연세대)는 4년 새 많이 성숙해졌다. 연기에 안정감이 더해졌고 체력은 강점이 됐다. 올림픽 시즌 들어 세 차례 월드컵에서 메달 릴레이를 펼쳐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기대를 높이고 있다. 손연재는 “메달 색깔은 0.05점 차로 결정된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다음달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에 나가는 그는 올림픽 직전에는 2주간 브라질 전지훈련도 소화할 예정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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