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오늘 구조조정 협의체 3차 회의에서 ‘사즉생’(死則生)이란 강경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기업 구조조정 의지를 밝혔습니다. 지난주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을 결정한 이후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해당 기업과 산업의 상황에 따라 3가지 트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제1트랙은 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정부내 협의체를 통해 구조조정의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기초로 채권단이 개별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제2트랙은 상시적 구조조정으로, 기촉법에 따라 개별기업에 대해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나 신속한 정리가 추진됩니다.
끝으로 제3트랙은 공급 과잉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개별 기업이나 해당 산업이 자발적으로 인수·합병, 설비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면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방안입니다.
이번 구조조정 방안은 신속한 구조조정 대상을 조선·해운업으로 명확히 한정한 셈입니다. 지난해 말 열렸던 2차 구조조정 협의체에서 조선·해운과 함께 경기민감업종으로 분류됐던 건설·철강·석유화학은 이번에 경기민감업종에서 빠지고 공급과잉업종으로 분류됐습니다.
조선업의 경우 지속되는 저유가로 수익성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 전반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도록 하고 이를 위한 컨설팅을 추진하도록 했습니다.
대우조선은 이미 정상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당초 계획한 것에서 추가로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급여체계 개편과 비용 절감을 수립하도록 했습니다. 현대·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이 중심이 돼 회사 측에 최대한의 자구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자구계획 집행상황 관리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해운업은 조건부 자율협약 방식으로 정상화를 지원합니다. 현대상선은 이미 발표된 대로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조정, 협약채권자의 조건부 자율협약 등 3개 과정을 거쳐 정상화 방안을 추진합니다. 용선료 협상 실패 시 사실상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미입니다.
어제 조건부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도 현대상선과 동일한 방식의 정상화 방안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채권단은 세부방안 보완을 협의하고서 실무협의를 통해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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