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코스피 200’의 정기변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로 편입될 예상인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시장전문가들은 신규 편입 예상 종목을 미리 매수한 후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매도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이른바 ‘롱쇼트’ 방식이 성공 확률이 높다며 투자전략으로 제시했다.
26일 삼성·한국투자·KB투자·유안타·교보증권 등은 오는 6월 코스피200 구성종목 정기변경 때 한미사이언스(008930)·BGF리테일·쿠쿠전자(192400)·대한전선(001440)·만도·JW중외제약(001060)·동부하이텍(000990)·동양(001520)·벽산(007210)·한올바이오파마(009420) 등이 새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는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채택하는 코스피200의 특징을 반영하기 위해 매년 코스피200 구성 종목을 정기적으로 변경한다. 직전 해 5월부터 해당연도 4월 말까지의 일 평균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이 선별 기준이다.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시장에서 대형주로 인정받기 때문에 정기변경 직전에는 항상 신규 편입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기변경 두어 달 전 주가 변동이 크지 않을 때 예상 종목을 미리 매수하면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코스피200 구성종목 정기 변경에 따른 신규편입 종목들의 발표 직후 일주일 동안 주가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평균 3.05%포인트 초과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코스피200 편입 예상 종목에 투자할 때 단순히 편입 예상 종목을 사는 것보다 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진행하는 롱쇼트 투자전략을 추천했다. 거래소가 신규 편입 종목을 발표하기 2주가량 전에 편입 예상 종목들을 매수하고 동시에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매도하는 롱쇼트 전략을 편 후 편입이 발표되면 일주일 후 청산하라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 같은 방식의 롱쇼트 투자전략은 최근 11년간 9.03%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2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 운용 투자자는 편입일 직전까지 신규종목을 매수해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한다”며 “해당 종목을 미리 사두면 그만큼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롱쇼트 전략을 추천했다. 강 연구원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신규편입 종목을 5월~6월 만기 사이에 매수할 때 초과 수익이 가장 컸다”며 “최근 신규편입 예상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고 있어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수에 새로 편입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보유비중을 늘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국인·기관의 보유 비중이 낮은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나타났던 현상이 올해도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지수에 편입된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 직전에 해당 기업의 주가와 실적을 고려해 투자하는 게 좋다”며 “지수 편입은 일회성 이벤트이기 때문에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 중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이 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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