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전선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LS전선의 베트남 법인이 본사와의 협업에 의한 수출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LS전선은 베트남에 있는 2개 법인인 LS비나와 LSCV의 상장을 위해 지주회사인 LS전선아시아를 국내에 설립했고 오는 6월 한국거래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LS가 LS전선 지분을 89.2% 보유하고 LS전선이 LS전선아시아 지분 80.4%를 갖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LS비나와 LSCV 지분을 각각 80.7%, 100.0%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6년 베트남 최대 공업도시인 하이퐁에 설립된 LS비나는 초고압 전력 케이블 생산을 시작해 20년만에 베트남 전력청의 안정적인 물량확보에 힘입어 현지에서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설립 첫해 18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624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부터 중저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LSCV는 지난해 1,43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베트남 법인 2개사의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비약적인 발전을 이끈 것은 본사와 베트남 법인간 협업 전략이다. 중국과 인도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경쟁이 심해지자 LS전선은 2008년부터 베트남 법인과 기술, 생산, 영업 등 전 부문에서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본사에서 기술력을 보증하고 베트남 법인들은 생산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해 수출시장을 베트남 이외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윤재인 LS전선 대표는 “LS전선과 베트남 법인간 협력을 통해 수출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북유럽과 영국,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은 2030년까지 발전의 60% 이상을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인 만큼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구축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법인들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호주 등 주변국은 물론 아프리카, 미주 지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당초 베트남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지만 본사인 LS전선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수출 반경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판매전략에 힘입어 LS비나는 지난해 미얀마 전력청과 싱가포르 전력청으로부터 각각 1,300만달러, 4,500만달러 규모의 송전 케이블을 수주하기도 했다. LS전선은 싱가포르 전력 케이블시장에서 3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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