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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빅뱅...활로 찾아서]증권사 크라우드펀딩 시장 속속 진출

문화콘텐츠서 AI·바이오까지

도입 두달간 16곳·26억 펀딩





온라인을 기반으로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이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일반 개인(Crowd)에게 자금을 모아(Funding),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해주는 금융방식인 크라우드펀딩은 공공 및 민간 금융을 대신할 대안투자로 평가받는다. 투자금의 1,5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적용되고 최근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집한 기업이 수출로 큰 성과를 얻으며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증권형(지분투자형)의 크라우드펀딩이 허용되면서 기존 대출형과 후원형 중심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던 전문업체들 외에 증권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지난 3월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진출했다. IBK투자증권은 영화 등 문화콘텐츠 기업에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코리아에셋증권도 사물인터넷(IoT)·바이오·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 관련 업체의 중개를 목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했다. 이밖에 KTB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 유진투자증권(001200)이 ‘온라인 소액 중개업자’ 등록을 신청한 상태로 이르면 다음 달 영업을 개시하게 된다. KB투자증권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자금모집에 성공했고, 유안타증권(003470)은 주요 크라우드펀딩 중개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허용되기 전까지 와디즈, 오마이컴퍼니, 오픈트레이드가 대출형과 후원형 중심으로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영위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 도입에 맞춰 지난해에는 인크, 유캔스타트, 신화웰스펀딩 등이 설립됐고, 이들보다 규모나 업력에서 막강한 증권사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도입 2개월 동안 이미 총50여개 기업이 투자유치에 나섰고, 이중 16개 기업이 펀딩에 성공했다. 펀딩 규모만 26억2,400만원을 훌쩍 넘겼다. 특히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투자 1년 후에 금융투자협회 장외거래시장 K-OTC BB를 통해 지분을 팔 수 있어 기존 스타트업 투자 방식에 비해 자금 회수가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울러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투자 금액 1,500만원까지 100% 소득공제가 적용돼 투자자들이 더욱 몰리고 있다. 1,500만원 초과~5000만원 이하는 50%, 5,000만원 초과는 3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처에 대한 선별은 해당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파악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마린테크노는 4월 초 미국 현지에서 20만 달러 규모의 구매계약을 성사시켰다. 마린테크노는 크라우드펀딩 출범 당일인 1월 25일 하루 만에 8,000만원 모집에 성공했다. 대규모 수출 가능성을 파악한 투자자들이 수익 가능성을 일찌감치 예약한 셈이다. 크라우드펀딩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과 함께 투자대상이 벤처기업인증서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벤처기업인증서가 있는 곳만 소득공제 혜택이 적용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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