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 도중 수화물을 분실했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보험 대기업 버크셔 해서웨이 트래블 프로텍션 Berkshire Hathaway Travel Protection은 변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보통 우편으로 수표가 도착하는 데는 몇 달이 걸린다. 그러나 이젠 추가 주문한 의류, 치약 및 신발에 대한 변상금도 수화물 찾는 곳을 떠나기 전에 은행계좌로 지불 받을 수 있다. P2P 지불 기술 (*역주: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개인과 개인, 개인과 기업이 직접적인 거래를 수행하는 금융 형태) 덕분에 사용자들은 휴대폰 앱으로 몇 분만에 송금을 할 수 있다. 기업에게 이 기술은 고객들에게 변상해주는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 Forrester Research는 2019년까지 P2P 결제 시장의 총 거래 규모가 17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페이스북, 스냅챗 Snapchat, 스퀘어 Square 그리고 페이팔 Paypal이 소유한 벤모 Venmo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P2P 지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매출을 일으키는 기업은 없다. 수익보단 일단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사용자들에게 수수료 청구를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 간 송금은 상황이 다르다. 기업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P2P 업체들은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송금을 해주고, 수십억 달러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리고 이 돈으로 고객들의 송금수수료를 지원하고 있다.
마스터카드 MasterCard의 글로벌 개인 지불결제 책임자 바버라 킹 Barbara King은 “이 기술은 기업과 고객 간 역학관계를 바꿀 여지가 크다”며 “지불방식에 대한 고객들의 예상을 뒤집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카드는 고객들에게 P2P 서비스를 제공하진 않지만, 기업들에게 기술을 판매하고 있다. P2P 지불방식 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버크셔 해서웨이나 프리쉬핑닷컴 FreeShipping.com 같은 기업 고객들에게 비공개 수수료를 청구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트래블 프로텍션의 딘 시블리 Dean Sively는 이 수수료가 오히려 기업에서 계산서를 프린트해 메일로 보내거나, 돈을 이체하는 비용보다 더 저렴하다고 말한다. 이 보험업체는 마스터카드의 기술을 기반으로 휴대폰 앱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단 몇 분만에 보험금 청구서를 제출해 결정 통보를 받고, 돈까지 받을 수 있다. 라이벌 업체 올스테이트 Allstate는 클리어X체인지 ClearXchange 시스템을 사용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뱅크오브아메리카 Bank of America, 캐피털 원 Capital One, J.P. 모건 체이스 J.P. Morgan Chase 및 웰스 파고 Wells Fargo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P2P 지불결제 기술은 일부 판매기업들에게 속도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벤모는 곧 앱을 통해 수백만 명의 사용자들에게 음식 및 교통수단 같은 상품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페이팔의 소비자 제품 및 엔지니어링부 부사장 조애나 램버트 Joanna Lambert는 “판매기업들은 이 결정에 매우 환호했다. 벤모 사용자들은 친구들에게 결제 사실을 앱으로 포스팅 하기 때문에, 사실상 소셜 광고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벤모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페이팔 사용 기업들과 비슷한 수수료를 낼 전망이다. 결제 건 당 2.9%의 수수료외에 30센트가 추가로 더 붙어 매출 잠재력이 매우 크다. 2015년 4분기엔 21억 달러의 결제가 벤모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매우 골치 아픈 존재가 하나 있다.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자체 P2P 지불결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P2P가 금광이라는 걸 보여주는 명백한 시그널인 셈이다.
78%
올해 기술분야 고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비율 (출처: 다이스)
5명 중 1명
거의 항상 온라인에 접속해 있는 미국인 비율 (출처: PEW 리서치 센터)
75억 달러
2020년 글로벌 사이버 보험 시장의 예상 규모 (출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Leena R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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