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용노동청, 우원식 의원실에 자료 요청·검토
이기권 장관 “놓치지 않고 수사하도록 하겠다”
노동자들 우호적·관리대상·비우호적 3개그룹으로 관리
근로자 명단에 ‘○·△·×’ 표기로 우호 정도 표기
노조 선거, 우호적 후보 당선되로독 회사가 기획·지원
‘한마음 행사’, 노동조합 대의원 선거 지칭 암호
한국타이어 “‘한마음행사’문건 회사 작성한 바 없어”
[앵커]
이달 초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이 한국타이어의 ‘부당노동행위’ 정황이 자료를 공개하며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노동부가 이에 대한 진상파악에 나섰습니다.
당시 국감장에서는 노동부가 한국타이어를 봐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정황 증거가 공개됐는데요, 정부는 노동조합을 무력화 하려는 행위가 확인되면 서승화 대표이사 등을 포함해 강력 처벌할 방침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사]
대전고용노동청은 이번주 중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실에 한국타이어가 노동조합 조직 및 운영을 지배하거나 개입한 정황이 담긴 자료를 요청해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우원식 의원에 의해 한국타이어의 부당노동행위 정황이 폭로됐던 이달 초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이 “놓치지 않고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한 지 약 3주만입니다.
해당 자료에는 한국타이어 사측이 노동자들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고 노동조합 선거에 개입한 정황들이 담겨있습니다.
한국타이어 관리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룡’이라는 이름의 문건에는 13명의 노동자들이 ‘우호적’, ‘관리 대상’, ‘비우호적’ 총 3그룹으로 분류돼있습니다.
사측이 사업장내 그룹별 개별 근로자 한 명, 한 명에 대한 성향 분석을 하고 관리해왔던 것입니다.
‘2014년 한마음 행사 준비’라 이름붙여진 문건에도 사측에 동조하지 않은 조합원을 부적응 사원으로 분류하고, 이들의 영향력을 분석·감시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이 문건은 반장을 포함한 30명 단위의 명단을 작성하고 ○, △, ×와 같은 표기로 사측에 대한 우호 정도를 분류해놨습니다.
또 노동조합 대의원 선거에서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각 팀장들에게 회사가 규정한 비우호적 후보의 영향력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하도록 명시했습니다.
즉 ‘한마음 행사’라는 명칭은 노동조합 대의원 선거를 지칭하는 암호명으로, 이 문서는 회사에 우호적인 후보를 지원해 당선시키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와해라는 부당노동행위 논란과 관련해 한국타이어 측은 “한마음행사 관련해서는 회사가 작성한 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산재사망자가 8명이 발생해 당시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1,394건의 법 위반사항이 적발된 바 있습니다.
노동부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한국타이어의 노조 지배 행태를 뿌리 뽑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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