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계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폐업률이 창업 1년 내 35%, 2년 내, 55%, 3년 내에는 무려 75%에 달하고 있다. 창업 초창기에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많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매장을 10~20년 동안 운영하는 것은 잡기 힘든 꿈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브랜드를 잘 선택한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외식 산업은 유행을 많이 탄다. 새로운 아이템이 외식 시장 전체를 장악하기도 하고 인기가 치솟던 아이템이 조기에 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유행을 따르기보다 부침이 없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초보 창업자들의 경우 개인 창업보다 본사의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한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실패의 확률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때에는 5~10년 이상 운영하는 장수 가맹점이 많은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장수 가맹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본사와 가맹점 간의 관계가 우호적이고 시스템 및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치킨 전문점 비비큐는 10년 이상 운영한 장수 점포 개수가 450여 개가 넘는다. 5년 이상 운영 점포의 수는 무려 1,000개에 달한다. 비비큐 군자점의 경우 1997년에 창업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경기 안산본오점은 20년째 운영 중인 장수 매장으로, 월 3,500~4,000원대의 매출을 올린다.
비비큐는 가맹점을 패밀리라고 부른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가맹 본사와 가맹점이 갑을 관계가 아니라 가족 같은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함이다. 비비큐의 사내 운영사이트에는 전국 가맹점에서 매일 즐거운 소식을 올릴 수 있는 ‘신바람 광장’ 게시판이 있다. 결혼과 장례 같은 경조사는 물론이고 대학입학, 취업, 손자 손녀의 탄생 등에도 서로 축하를 건넨다. 이런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장수 창업으로 이어지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어려운 경영 여건과 유행 업종의 범람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장수 경영의 기치를 이어가기 원한다면 창업에 앞서 다양한 가능성 및 브랜드를 꼼꼼히 검토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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