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제 2의 후’로 육성 중인 자연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37’이 중국 백화점에 첫 매장을 열며 현지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번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상하이·베이징·난징 등 연내 4개 대도시 백화점에 추가 입점할 계획이다.
LG생건은 지난 30일 중국 항저우 최고급 백화점인 우린인타이백화점에 숨37 매장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숨37의 중국 현지 오프라인 매장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급 백화점을 공략하며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LG생건은 지난해 초부터 후를 잇는 럭셔리 브랜드로 숨37을 선정하고 중국 현지 진출 전략을 짜왔다. 숨37의 자연발효 콘셉트와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면세점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고, 중국 유명인사의 사용이 잇따르며 후와 견줄만한 잠재력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숨37의 매출은 2013년 850억원에서 2015년 1,9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면세점 매출은 같은 기간 4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무려 10배나 급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500억원으로 잡았다.
LG생건은 오는 7일 상하이 최고급 백화점인 지우광백화점에 두 번째 숨37 매장을 열고, 베이징·난징 지역 최고급 백화점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중국 매장은 자연발효 콘셉트로 꾸미고 매장 내 자연발효 과정을 볼 수 있는 발효존을 설치하는 등 인테리어부터 고객 응대까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생건 관계자는 “올 1·4분기 숨37이 전년동기대비 105% 급성장하는 등 대표적인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특히 최근 2년간 매출이 두 배 가량 뛴 후의 성장세와 유사한 성장 속도여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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