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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계절 투자 유용성 높지 않아

박희정 키움증권 센터장




주식 투자에서 오래된 전략 중 하나는 계절성을 고려하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가에서 언급되는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5월 초에 주식을 팔고 6월 초에 다시 매수하는 전략을 1901년부터 2015년까지 반복한 결과를 보면 연평균 5.1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비용과 주식 매매에 부과되는 자본이득세를 고려하면 성과는 생각보다 좋지 않다.

다른 때의 성과를 보면 월별 수익률이 가장 좋은 때는 7월(1.30%)과 12월(1.22%)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부진한 시점은 9월(-1.00%)과 2월(-0.06%)인 것으로 집계됐다. 참고로 5월의 평균 수익률은 -0.03%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처럼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체 수익률을 낮췄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다시 말해 언제 경제위기가 발생하는지 예측할 수 없다면 계절과 주식 성과를 직접적으로 연결하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다.

주식시장에 계절성이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어느 때 강화되고 사라지는 지를 정확하게 맞출 방법은 없다. 더 나아가 거래비용을 고려해서 보면 계절성을 이용한 매매 전략은 딱히 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5월에 주식을 팔고 떠날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국내 주식시장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등이 이뤄져 코스피지수는 4.1%, 코스닥지수는 5.6% 각각 상승했다. 4월 들어서는 코스피가 0.1% 하락했고 코스닥은 1.7% 올랐다. 특히 4월 마지막 주부터 양대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이쯤 되면 5월에 팔고 떠나라는 전략이 다시 한 번 떠오르게 된다.

아마도 5월 초에 주식시장은 경제지표 부진과 영국 ‘브렉시트’ 이슈로 부진한 출발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3월 소비지출 지표가 전월 대비 많이 증가하지 않고 미국의 제조업지수 역시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출액마저 급감한 대목은 당장 외국인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요국의 정책 공조 기대가 주목받으면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말에는 일본에서 ‘G7’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재정지출 확대를 포함한 경기부양 정책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5월 둘째 주에 발표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월간 원유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살펴봐야 한다.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덜어낼 수 있는 내용이 들어가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5월이라고 무조건 주식을 팔고 떠날 것이 아니라 추세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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