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2일(현지시간)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이란에 사무소를 열었다. 지난 1월 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무역거래 및 투자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이란 사무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은행 측 기대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자리 잡은 우리은행 이란사무소는 이날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골라말리 카미압 이란중앙은행 부총재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치른 후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이란 현지에 글로벌 전문 인력을 파견해 현지 시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달 12일 이란중앙은행으로부터 사무소 신설 승인을 받았다. 또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길에 동행한 이 행장이 직접 현지에서 개소식을 이끌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현재도 이란과 ‘원화결제시스템’ ‘이란 교역 및 투자지원센터’를 맡고 있다”며 “이에 더해 이번 이란사무소 오픈을 계기로 두바이, 바레인지점과 묶어 ‘중동지역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이란 진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시장 개방 초기의 정치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 일단은 사무소 형태로 이란에 진출한 후 앞으로 지점 또는 현지법인 형태로 확대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사무소 오픈과 함께 현지 2위 은행인 파사르가드은행과 비즈니스 활성화 및 양국 무역거래 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제휴도 맺었다. 우리은행은 현지 은행과 협력을 통해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현지 진출 예정 국내 기업 소개, 상호 은행연계 금융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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