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모델3’가 일주일만에 32만대의 예약판매를 기록하며 전세계 전기차 열풍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도 ‘모델3’를 구입 할 수 있게 되면서 테슬라의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는데요. 그러나 테슬라가 ‘모델3’를 시작으로 국내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평가입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테슬라의 ‘모델3’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SNS를 통해 ‘모델3’의 예약 인증은 물론 공식 동호회 사이트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모델3’의 인기와 달리 테슬라의 국내시장 안착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턱없이 부족한 충전인프라. ‘모델3’는 한번 충전으로 346km를 달릴 수 있지만 완충까지는 무려 9시간이 걸립니다.
결국 ‘모델3’의 급속충전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그러나 테슬라 모델이 공식 출시된 중국과 일본은 자체 급속충전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수급도 문제입니다. 현재까지 업계에 알려진 테슬라의 생산능력은 연산 5만대 규모. ‘모델3’의 고객 인도가 불과 2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5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30만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자동차 출고량 목표치를 미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델3 양산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결국 2018년 예약주문 순서에 따라 차량을 인도받게 되지만, 언제쯤 ‘모델3’을 국내에서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테슬라의 한국법인 역시나 유명무실한 상태입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한국법인을 냈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특별한 영업활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협의는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국 소비자에 차량이 인도되기까지 어떤 절차를 거치게 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창구가 없습니다.
또한 테슬라모터스의 한국법인인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는 제작사 등록조차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녹취] 고성우 / 국토부 자동차운영과 사무관
“우리나라에 와서 수입을 하려면 제작사 등록을 해야 하는데, 제작사 등록에 관한 문의는 없었습니다.”
이에따라 정부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국내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제조사 인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모델3의 경우 해외직구 형태로 들어와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실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차의 인도가 시작되는 2017년 말 이후 보조금 지급 규모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현재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국비는 1,200만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300 ~ 800만원이 지원됩니다.
이를 기준으로 현재 테슬라의 ‘모델3’를 구매할 경우 2,000만원이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줄면서 차를 인도받는 시점에는 지급 규모가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실제 올해 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규모를 지난해보다 20% 줄였습니다.
정확한 가격도 모른채 국내 소비자들은 그저, 2년 동안 대량 양산시스템과 충전소, 정비시설 등 국내 인프라가 갖춰지길 기대할 뿐입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테슬라의 돌풍이 과연 여러 문제가 산적한 한국시장에서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