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채권단의 지급보증이 없으면) 불가 입장을 내비치던 일부 선사들이 최근 한발 물러섰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일부분만 진전되면 전체 용선료 협상은 마무리된다. 10일을 전후로 최종 타결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도 “난항을 겪던 영국계 조디악과의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막바지 세부조율이 진행되고 있어 이 부분이 끝나면 사실상 용선료 협상이 타결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용선료 협상이 결렬되면 법정관리도 불사하겠다”며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해외 선주들이 채권단 지급보증 등의 요구를 철회하며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게 이번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법정관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발 더 나가 “일부 선사들이 요구하는 지급보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주들을 압박한 바 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완료되는 대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채권단은 현대상선 용선료를 30%가량 인하하고 협약 채권단과 일반회사채를 각각 50%씩 출자 전환하는 손실분담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채무조정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현재 1,500%에서 370% 수준으로 떨어지고 정부가 마련한 ‘선박 신조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세종=구경우기자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