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균 평가전문위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042660)을 제외하면 조선업체들이 1분기 소규모의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며 “오히려 ‘수주절벽’으로 일컬어질 정도의 수주환경 악화와 선주사 리스크 등 구조적 위험이 확대되고 있어 각 사의 신용등급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이달 중 조선업체들을 대상으로 정기 신용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010140)의 경우 대형 프로젝트 계약이 최근 잇따라 취소되면서 문제로 지적됐다. 김 평가전문위원은 “1분기 삼성중공업이 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 6개월간 단 한 척의 신규 수주도 없으며 오히려 호주 브라우즈 가스전 개발 관련 FLNG 수주가 취소됐다”며 “수주잔고 감소로 내년 이후 일감 부족의 현실화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009540)도 지난 2012년 수주한 고정식 해양 원유생산설비의 계약 취소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자회사인 루마니아 조선소의 수주물량을 본사로 이관한 1건 외 수주 실적이 없다.
한기평은 현대미포조선(010620)에 대해서도 최근 4억4,000만달러 규모 자동차운반선 6척의 인도가 연기된 것이 해양플랜트가 아닌 상선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국내외 선주사들의 급격한 재무상태 악화로 컨테이너선 등 일반 상선으로 관련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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