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세계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전기차 3종을 선보인다.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외에도 베이징현대·동풍열달기아 등 합작사에서 중국 현지 전략 전기차를 출시한다.
5일 현대·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강력한 전기차 확대 정책을 펴고 있지만 국내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전기차를 중국으로 수출하면 관세로 가격이 오를 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기 어렵다”며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함께 중국 내 합작사에서 각각 한 대씩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 내 전기차 생산량은 지난해 1월 6,599대에서 지난해 말 9만9,880대로 늘었다. 올해부터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까지 전기자동차 목표 보급량을 50만대로 잡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오는 2020까지 5년간 목표 보급량이 최소 457만대로 대폭 늘어난다.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를 목표로 삼고 있는 셈이다. 특히 베이징·상하이 등 자동차 수요가 높은 대도시들은 대기오염 중점 관리 지역으로 분류돼 2020년까지 전기차 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전기차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합작사를 통한 전기차 전략차종을 내놓는 이유는 자국 보호주의 정책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중국 내 생산차량에만 한정하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또한 수입 배터리에는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미국의 테슬라가 중국 쑤저우에 생산공장을 세우는 이유도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다. BYD 등 현지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워낙 뛰어난 상황에서 관세장벽뿐 아니라 보조금 불이익까지 겹친다면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에 차량을 투입하고 있진 않지만 3개 차종이 출시되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